하루를 돌아보면 늘 아쉬움이 먼저 남습니다.
조금 더 웃어주지 못한 순간, 조금 더 기다려주지 못한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아이를 키우는 하루는 계획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날들을 쉽게 넘기지 못했습니다.
하루의 몇 장면만으로 그날의 나를 평가하고, 부모로서의 태도를 부정적으로 정리하곤 했습니다.
완벽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 전체를 실패처럼 느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완벽하지 않은 하루를 붙잡고 있는 일이 나를 더 지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지나간 장면을 반복해서 떠올리며 다르게 행동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는 일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는 것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는 늘 최선의 선택만 할 수는 없습니다.
몸이 피곤한 날도 있고, 마음이 여유롭지 않은 날도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의 반응은 언제나 이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하루를 마무리할 때 이렇게 정리해 보려 합니다.
오늘 잘한 점과 부족했던 점을 같은 무게로 올려두지 않기.
부족했던 장면 하나 때문에 하루 전체를 부정하지 않기.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을 계속 붙잡고 있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내일의 선택을 조금 더 나아지게 만드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려 합니다.
아이와의 관계도 이런 작은 방향 전환 속에서 조금씩 안정되어 간다고 믿고 싶습니다.
오늘의 하루가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도, 그 하루를 조용히 넘길 수 있는 여유가 부모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벽하지 않은 하루를 그냥 넘기기로 한 선택은 포기가 아니라, 지속하기 위한 방식에 가깝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하루하루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고 이어 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완벽하지 않은 하루를 그대로 두고 잠들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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