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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먼저 멈추라고 말할 때 요즘 저는 계속 아픕니다.인후염이 눈까지 번져 눈이 많이 부었고,예전 같으면 병원 한 번 다녀오고 약 며칠 먹으면 나았을 증상이이번에는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회복이 더디다는 사실이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몸이 이렇게 오래 신호를 보내는 건 처음 겪는 일입니다.그동안은 아파도 금방 회복했고, 버티는 쪽에 더 익숙했습니다.그래서 지금의 상태가 단순한 컨디션 저하인지,아니면 멈춰야 한다는 신호인지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현재 저는 단축근무 중입니다.기간은 7월 말까지로 정해져 있습니다.단축근무가 끝난 뒤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육아를 병행하는 모습을상상해 보면 마음이 먼저 무거워집니다.지금의 컨디션으로는 감당할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최근 옮긴 부서의 분위기도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계속됩니다.업무 자..
아픈 아이를 두고 출근한 날의 마음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아이는 많이 울었습니다.할머니가 오셨고, 저는 출근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평소보다 더 매달리는 아이를 보며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문을 닫고 나오는 순간까지도 마음 한쪽이 계속 아렸습니다.회사에 도착해서도 그 장면이 자꾸 떠올랐습니다.내 선택이 맞았는지, 조금 더 옆에 있어 줘야 했던 건 아닌지 후회가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아픈 아이를 두고 출근하는 날의 마음은 늘 복잡합니다.회사에 있는 동안 감사하게도 친정엄마에게서 사진이 왔습니다.아이와 병원에 잘 다녀왔고, 약도 먹고, 놀면서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사진 속 아이는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고, 그제야 숨을 조금 돌릴 수 있었습니다.안심도 잠시, 중이염이라는 진단을 들었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다시 무거워졌습니다..
소리지른 뒤에 남은 마음 오늘도 아이가 갑자기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그 소리를 듣는 순간, 놀라움보다 먼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최근 제가 감정적으로 반응했던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갔습니다.아프고 지쳐 있었고, 아이의 보챔을 받아줄 여력이 없었던 날들.혹시 그 모습들을 아이가 그대로 따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다시 걱정이 밀려왔습니다.아이의 소리는 짧았고, 곧 다른 행동으로 넘어갔습니다.아이에게는 큰 사건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소리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제 모습이 거울처럼 비칠 때가 있습니다.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나의 말투와 표정, 반응이 겹쳐 보일 때 부모는 쉽게 불안해집니다.이 걱정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금 당장 알 수 ..
아이가 아플 때, 엄마가 먼저 무너진다는 것 최근 들어 아이와 제가 함께 아픈 시간이 이어졌습니다.아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저 역시 몸살과 통증으로 여유가 없었습니다.이런 날들이 겹치니, 육아의 중심이 아이가 아니라 제가 버티는 일 자체가 되어버렸습니다.아이는 아프면 더 보챕니다.평소라면 받아줄 수 있었을 요구에도 오늘 아침에는 마음이 먼저 지쳐 있었습니다.결국 감정적으로 반응했고, 조금 후에는 다시 아이를 달래며 미안해했습니다.후회와 자책이 반복되었고, 그 과정에서 아이와 함께 울기도 했습니다.아이가 힘들어하는 이유를 이해하면서도그 감정을 온전히 받아줄 여력이 없다는 사실이 나를 더 괴롭게 만들었습니다.오늘 저녁, 아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자 갑자기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혹시 이 모습이 나를 따라 하..
잠시 따뜻해졌던 하루 그저께는 집에 온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퇴근 후 아이와 함께 친정에 가서 씻고 저녁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정이었지만, 막상 그 시간이 꽤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따뜻한 물로 씻고, 익숙한 공간에 앉아 밥을 먹으니몸에 쌓여 있던 피로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그 공간 자체가 주는 온기가 있었습니다.그동안 내가 생각보다 많이 지쳐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크게 힘든 일을 겪은 것은 아니었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 쌓인 피로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그날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평소보다 가볍게 느껴졌습니다.아이의 손을 잡고 걸으면서 마음도 한결 차분해졌습니다.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잠시 얻은 기분이었..
느린 하루를 보내고 다시 맞이한 평범한 일상 연차와 주말을 지나 다시 맞이한 오늘은 아주 평범한 하루였습니다.어제까지 이어졌던 여유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일상은 다시 제 속도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아침의 리듬도 비슷했고, 하루의 일정도 늘 그렇듯 이어졌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이전보다 조금 가벼운 상태였습니다.잠시 속도를 늦춰본 시간이 하루 전체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일상을 대하는 태도에는 작은 차이를 남겼습니다.해야 할 일들을 몰아붙이기보다는 하나씩 처리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남아 있었습니다.완전히 느리게 살 수는 없겠지만, 잠깐의 여유가 다시 바쁜 흐름으로 돌아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걷는 법을 배운 느낌입니다.오늘은 다시 평범한 하루로 돌아왔지만, 그 평범함이..
여유가 생기니 보이기 시작한 것들 잠시 여유를 가지게 되자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왔습니다.새로운 것을 얻었다기보다는, 이미 있었지만 지나치고 있던 것들이었습니다.집 안의 공기, 아이의 표정, 내가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방식 같은 것들이었습니다.늘 같은 공간, 같은 장면이었지만 조금 느리게 바라보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여유가 생기니 말을 줄이고, 반응을 서두르지 않게 되었습니다.무언가를 바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잠시 두고 보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습니다.아이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작은 변화가 느껴졌습니다.완벽하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덜 급해졌고 조금 더 바라보게 되었습니다.이런 변화가 오래 유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다시 바쁜 날들이 이어지면 예전의 리듬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
느리게 가는 삶을 상상해 봅니다. 그저께 연차로 하루를 쉬고 나니, 어제와 오늘이 주말이라는 사실이 더 편안하게 느껴집니다.집 안 정리를 미리 해두고, 머릿속 생각도 어느 정도 정리해 두었더니 주말 내내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해야 할 일이 밀려 있지 않다는 느낌만으로도 하루가 달라집니다.급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도 크지 않습니다.이런 상태에서 글을 쓰니 생각이 막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이대로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글을 쓰며 지내면 어떨까 하는 상상입니다.읽고 싶은 책의 목록도 떠오르고, 하루의 흐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삶이 조금은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물론 이 생각이 당장 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현실적인 조건과 책임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