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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소리지른 뒤에 남은 마음

오늘도 아이가 갑자기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놀라움보다 먼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최근 제가 감정적으로 반응했던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갔습니다.
아프고 지쳐 있었고, 아이의 보챔을 받아줄 여력이 없었던 날들.
혹시 그 모습들을 아이가 그대로 따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다시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아이의 소리는 짧았고, 곧 다른 행동으로 넘어갔습니다.
아이에게는 큰 사건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소리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제 모습이 거울처럼 비칠 때가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나의 말투와 표정, 반응이 겹쳐 보일 때 부모는 쉽게 불안해집니다.

이 걱정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금 당장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아이도, 저도 요즘은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픈 시기에는 감정 표현도 평소보다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의 소리를 멈추게 하기보다 저는 다시 아이를 안았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으로 오늘은 충분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불안을 키우지 않기로 합니다.
그저 아이를 키우며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고 불안해질 수 있는지,
그 불안을 혼자 삼키지 않기 위해 기록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