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아이와 제가 함께 아픈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저 역시 몸살과 통증으로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런 날들이 겹치니, 육아의 중심이 아이가 아니라 제가 버티는 일 자체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이는 아프면 더 보챕니다.
평소라면 받아줄 수 있었을 요구에도 오늘 아침에는 마음이 먼저 지쳐 있었습니다.
결국 감정적으로 반응했고, 조금 후에는 다시 아이를 달래며 미안해했습니다.
후회와 자책이 반복되었고, 그 과정에서 아이와 함께 울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이유를 이해하면서도
그 감정을 온전히 받아줄 여력이 없다는 사실이 나를 더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저녁, 아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자 갑자기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혹시 이 모습이 나를 따라 하는 건 아닐까,
내 감정 표현을 아이가 그대로 흡수한 건 아닐까 불안이 밀려왔습니다.
아픈 시기에는 아이도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을 가장 강한 방법으로 내보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엄마로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시 아이를 안았고 아이의 울음은 조금씩 잦아들었습니다.
완벽하게 대응하지는 못했지만, 관계를 끊지 않고 다시 연결하려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늘 아이보다 엄마가 먼저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감정적으로 무너지면 모든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무너짐이 곧 잘못된 육아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아픈 시간 속에서 엄마도 함께 힘들었다는 사실을 조용히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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