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울어”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잖아”
“이게 그렇게 화낼 일이야?”
아이 앞에서 내가 가장 많이 했던 말들이었다.
처음엔 그게 당연한 말인 줄 알았고, 아이를 다루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감정육아에 대해 조금씩 공부하면서 이 말들이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지 않는 말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아이에게는 지금 느끼는 감정이 전부란것도 알게 됐다.
작은 일 같아 보여도, 아이는 자기 마음에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그만해”, “별일도 아닌데”라고 말하면 아이는 이렇게 느낄 것이다.
‘내 감정은 틀린 건가?’
‘나는 너무 예민한 건가?’
‘엄마는 내 마음을 몰라주는구나.’
그래서 요즘은 내가 쓰던 말들 중에 몇 개는 의식적으로 멈추기로 했다.
“왜 우는 거야” → “울 정도로 속상했구나”
“또 떼쓰네” → “그게 하고 싶었구나”
“그게 화낼 일이야?” → “그렇게 화가 났구나, 이유가 있었겠네”
나도 이 말들을 완벽하게 매번 하진 못한다. 정말 정신없고 피곤할 땐 예전 말이 또 튀어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 내가 또 그 말 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연습만으로도 내 말이 바뀌기 시작한다.
아이의 감정은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 ‘함께 느끼고 지나갈 파도’라는 걸 나도 이제 조금씩 느끼고 있다.
아이가 마음껏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게, 나의 말버릇을 바꾸는 중이다.
감정을 받아주는 말은 결국, 아이를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말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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