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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육아 이야기

“왜 울어?” 대신 “속상했구나”를 배우는 중이야

by insight5988 2025. 6. 18.


요즘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쓸 때, 나는 예전처럼 “왜 그래?” “그만해” 같은 말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여전히 힘들고, 마음이 급할 땐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오긴 하지만 요즘은 좀 달라지고 싶어서 연습 중이다.

 

 

“왜 울어?” 대신 “속상했구나”를 배우는 중이야
“왜 울어?” 대신 “속상했구나”를 배우는 중이야

 

 

 

“감정을 공감해줘야 해요”
육아서에서도, 상담사 선생님도 자주 하는 말인데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나는 한참을 몰랐던 것 같다.
아이가 울고 있으면 달래야 하는 거 아닌가? 잘못했으면 “그러면 안 돼”라고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공감은 그다음 문제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이가 “싫어!” “내가 할 거야!” 하고 소리칠 때, “직접 뚜껑을 닫고 싶었는데 못하니까 속상했구나”라고 말해줬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울음을 멈추는 순간이 생겼다. 화를 내거나 훈육하려고 했을 땐 훨씬 오래 울었는데 말이다.

 

 

 

아이의 애착 인형, 헬로키티다
아이의 애착 인형, 헬로키티다

 

 

 

감정육아란 게, 아이를 마음껏 울게 하거나 방임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먼저 이해해주기”라는 걸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

그리고 나는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결국 내 감정을 받아들이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나는 왜 또 참지 못하고 짜증을 냈을까” 이런 자책보다 “그때 나도 지치고 힘들었구나” 하고 나 자신을 공감해주는 일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감정은 나쁜 게 아니라 그저 '있는 것'이라는 걸 아이와 함께 배우고 있다.

 

 

 

오늘도 나는 아이의 감정을 ‘틀린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려고 연습 중이다.
서툴러도 괜찮다고, 나 자신에게도 말해주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