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쓸 때, 나는 예전처럼 “왜 그래?” “그만해” 같은 말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여전히 힘들고, 마음이 급할 땐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오긴 하지만 요즘은 좀 달라지고 싶어서 연습 중이다.
“감정을 공감해줘야 해요”
육아서에서도, 상담사 선생님도 자주 하는 말인데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나는 한참을 몰랐던 것 같다.
아이가 울고 있으면 달래야 하는 거 아닌가? 잘못했으면 “그러면 안 돼”라고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공감은 그다음 문제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이가 “싫어!” “내가 할 거야!” 하고 소리칠 때, “직접 뚜껑을 닫고 싶었는데 못하니까 속상했구나”라고 말해줬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울음을 멈추는 순간이 생겼다. 화를 내거나 훈육하려고 했을 땐 훨씬 오래 울었는데 말이다.
감정육아란 게, 아이를 마음껏 울게 하거나 방임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먼저 이해해주기”라는 걸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
그리고 나는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결국 내 감정을 받아들이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나는 왜 또 참지 못하고 짜증을 냈을까” 이런 자책보다 “그때 나도 지치고 힘들었구나” 하고 나 자신을 공감해주는 일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감정은 나쁜 게 아니라 그저 '있는 것'이라는 걸 아이와 함께 배우고 있다.
오늘도 나는 아이의 감정을 ‘틀린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려고 연습 중이다.
서툴러도 괜찮다고, 나 자신에게도 말해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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