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이와 함께 어린이대공원에 다녀왔다.
멀리 떠난 여행은 아니었지만, 햇살 아래를 천천히 걸으며 평소와는 다른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하루였다.
요즘 아이는 집 안에 있는 것보다 바깥을 더 좋아한다. 특히 분수를 좋아하는데, 어린이대공원에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풍경이 많아
망설임 없이 그곳을 목적지로 정했다.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분수대로 달려가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햇빛을 머금은 물줄기가 하늘로 솟고, 그 아래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와” 하는 아이의 표정은 잊을 수 없었다.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고, 세상은 늘 새롭다는 걸 다시 느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렌즈를 통해 보는 것보다 눈으로 직접 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몇 장만 찍고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공원을 천천히 걷다가 동물원으로 갔다. 코끼리가 어슬렁 걸어다니며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아이도 "코끼리다!" 하며 매우 좋아하고,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니 행복했다. 화려한 놀이는 없었지만, 푸른 나무와 잔잔한 바람, 그리고 아이의 웃음소리만으로도 충분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고요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는 금세 잠이 들었다. 잠든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가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오래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루는 빠르게 지나갔지만, 분수 앞에서 놀던 아이의 뒷모습, 꺄르르 웃으며 뛰어다니던 장면들, 그리고 그 순간에 함께했던 내 마음은 오래 남을 것 같다.
<어린이대공원 나들이 정보>
위치: 서울 광진구 능동로 216
운영시간: 오전 5시 ~ 오후 10시 (입장료 무료)
주차: 유료 주차장 운영 (소형차 기준 5분당 150원)
주요 시설: 동물원, 분수대, 잔디밭, 어린이 놀이시설
도시락 가능 여부: 잔디밭 및 피크닉존에서 취식 가능
유모차 이동: 보행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유모차 이용에 무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