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정말 내가 좋은 엄마인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마음은 분명한데, 감정이 먼저 올라오고,
아이한테 짜증 내고 나서야 미안함이 밀려올 때가 많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이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좋은 엄마일까?”
육아는 매일이 시험 같다. 잘해도 당연하고, 못하면 티가 나는 일.
누군가 칭찬해주는 것도 아니고, 하루 종일 수고했단 말 하나 들을 새도 없이 다음 하루가 또 시작된다.
특히 SNS에서 남들의 반짝이는 육아 일상을 보면 나는 왜 이렇게 못하나, 자꾸 비교하게 된다.
늘 웃으며 책 읽어주는 엄마, 감정조절 잘하는 엄마, 아이와 놀이시간도 충분히 갖는 엄마들 사이에서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한숨을 쉬고, 아이 앞에서 짜증을 냈다가 잠든 아이 얼굴 보며 눈물을 짓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는 '좋은 엄마'라는 기준이 너무 높았던 것 같다.
감정 조절을 완벽하게 해야 하고, 늘 인내심 넘치게 아이를 대해줘야 하고, 아이를 위해 모든 걸 포기하는 게 당연하다고 느끼면서 내 감정은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아이에게 해주고 있는 것들을 가만히 떠올려본적이 있다.
아이가 울면 가장 먼저 달려가 안아주고, 매일 아이가 먹을 반찬 하나라도 고민하며, 혼자만의 시간은 줄어들어도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녹아버리는, 그게 바로 나였다.
나는 완벽하진 않아도, 진심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더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아이에게 충분한 엄마가 아닐까 싶다. 좋은 엄마가 되려고 자꾸 질문하는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좋은 엄마의 시작인 것 같다.
비교 대신 내가 해온 걸 바라보고, 부족함 대신 진심을 더 믿어보려 한다. 오늘도 완벽하진 않았지만 나는 아이 곁에서, 최선을 다한 하루를 살았다는 걸 내가 먼저 알아주고 싶다.